“200점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더 이상 ‘꿈의 점수’가 아닌 꿈의 200점이 되어 버렸지만 김연아(19 · 고려대)는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또 다시 세우고도 다음날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완벽한 연기로 무려 76.12(기술점수 43.40,프로그램 구성점수 32.72)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점수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금새 흥분을 가라앉힌 김연아는 “기분을 살려 프리스케이팅까지 이어가겠다”며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 후 김연아는 “4대륙 피겨선수권이후 연습에서 잘해왔기에 경기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오늘 잘해서 너무 다행”이라며“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너무 놀랐다. 너무 좋은 순간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세계신기록은 김연아도 상상하지 못한 일. 4대륙 피겨선수권과 비슷한 점수가 나오리라 예상했다는 김연아는 “앞으로 이 점수를 또 넘을 수 있을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 좋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경기소감은

= 우선 4대륙 이후에 연습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경기때 똑같이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오늘 잘해서 너무 다행이다. 그만큼 좋은 점수를 얻었다. 많은 관중앞에서 좋은 경기해서 기쁘고 또 최고점을 갱신해서 그순간에 너무 놀랐는데 너무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 또 세계신기록을 얻을 줄 알았나

= 경기를 마쳤을때 잘했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을지는 몰랐다. 4대륙 대회때도 높은 점수를 얻어서 근소한 차이거나 비슷할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높은 점수 얻게 되어서 앞으로 이 점수를 또 넘을 수 있을까 부담도 된다. 하지만 오늘 좋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 꿈의 200점을 넘을 수 있을까

= 쇼트프로그램은 오늘 뿐이고 내일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오늘 정말 잘했고 그 느낌은 유지해야 하지만 점수에 대한 생각은 떨쳐버리고 연습때 하던 만큼만 하면 될 것같다. 200점에 대한, 점수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