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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의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오즈(OZ)’가 최근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 1만원 미만의 저렴한 요금으로 유선 인터넷상에서 뜨는 웹페이지 그대로를 휴대전화 창안에서 볼 수 있는 오즈는 이동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3월 초순 60만명의 오즈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즈는 지난해 4월 처음 등장했다. 오즈의 특징은 월 6000원으로 1024 메가바이트(슌용량까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1024？ㅄ？웹페이지 2000∼4000 장에 해당되는 분량으로 사실상 무제한이다.

특히 LG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업체들이 고수해왔던 폐쇄형 모바일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 자체 모바일 포털인 ‘이지아이’를 거치지 않고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LG텔레콤 오즈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선 인터넷을 사용할 때와 똑같이 네이버나 다음 등에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휴대전화 창에 뜨는 화면도 유선 인터넷 사용시와 동일하다.

업계에선 LG텔레콤이 우리가 경쟁업체에 앞서 오즈와 같은 개방형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 회사의 기존 폐쇄형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이지아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잃을 게 없으니 오즈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오즈는 ‘후발사업자’ 이미지가 강한 LG텔레콤에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덧입혀 놓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선 2G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망을 업그레이드한 리비전A(오즈)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SK텔레콤 T, KTF 쇼)같은 기술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동중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오즈의 성공은 이동중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 저렴한 요금이 결합해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업상 난항을 겪고 있는 차세대 무선 인터넷 서비스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역시 오즈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검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성공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