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잡기 위한 퓨전요리주점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002년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퓨전요리주점은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메뉴로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을 기점으로 많은 퓨전요리주점들이 등장하면서 과열 경쟁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퓨전요리주점들도 단순한 가격파괴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다양한 요리와 인테리어를 갖추는 등 변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퓨전요리주점 ‘펀앤조이오뎅사께’(www.odengok.com)는 단순한 어묵(오뎅)바 개념에서 벗어나 세계음식 요리주점으로 변신에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펀앤조이오뎅사께 서울 잠원점을 운영중인 강명화(40) 사장은 원 팩 원 조리 시스템과 다양한 메뉴에 반해 매장을 연 새내기 창업자다. 불황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매장을 열었다.

강 사장은 “언론 보도와 인터넷 등의 각종 정보를 분석한 결과 주점이 경기를 덜 타는 업종이라고 판단했다”며 “초보 창업이라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원 팩 원 조리 시스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원 팩 원 조리란 하나의 냉동팩 안에 반가공된 재료와 소스 등이 들어 있어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주방장이 필요 없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메뉴 역시 펀앤조이오뎅사께의 장점으로 꼽힌다. 손으로 직접 만든 어묵 외에도 탕과 샐러드, 구이, 꼬치, 튀김 등 60여가지가 넘는다. 그러나 모든 재료가 팩으로 포장돼 배송되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포장을 뜯어 데우거나 단순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초보창업자에다 불황 직전에 창업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조기에 매장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앤조이오뎅사께의 창업비용은 66㎡(20평) 기준으로 4900만원(점포비 제외) 정도다. 02-525-4949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