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경기불황 속에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창업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창업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한파로 합리적 가격의 실속 있는 아이템과 여성·어린이 등 불황에 강한 업종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자금과 경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투자 방식 등 ‘불황에서 살아남기’가 창업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불황에는 싼 가격이 최고 = 부산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치킨 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은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구입할 수 있는 ‘원 플러스 원’ 시스템으로 불황을 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2마리에 1만3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 외에 맛 역시 티바두마리치킨의 불황 극복 비결이다. 닭고기가 가장 맛있다는 33~35일 된 국내산 닭만을 재료로 사용해 육질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는 평가다. 자체 개발한 첨단 염지공법으로 속살에까지 양념이 배도록 해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어묵 전문점 ‘펀앤조이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손으로 직접 만든 어묵 외에도 탕과 샐러드, 구이, 꼬치, 튀김 등 60여종이 넘는 알찬 메뉴로 실속파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손님들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꾸민 편안한 분위기 역시 인기 요인이다

◆ 어린이·여성 아이템 ‘불황 몰라’= 경기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에도 자녀 교육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유아 도서 교육 의문점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은 교육용품 판매는 물론 놀이 및 교육공간을 결합했다. 매장 내에 다양한 도구와 교육용품을 비치해 교재를 선택하기 전 부모가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영어교재 개발과 자녀 교육 관련 강좌 등으로 주부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도권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소비공부방’은 초등학교 1·2학년에 특화된 공부방으로 국어와 수학, 한자, 논술 등을 14단계의 난이도에 따라 가르친다.

불황기 아소비공부방의 최대 장점은 가맹비나 로열티가 없다는 점. 집에서 공부방 운영이 가능해 인테리어비가 들지 않고 교재 구입만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는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을 겨냥한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목을 이용한 내부 구성과 화사한 실내 분위기, 아기자기한 소품 등으로 여성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야채와 콘, 치즈, 해물 등 다양한 이탈리아식 스파게티 외에 한국식 소스를 사용한 떡볶이스파게티, 고추장스파게티 등 10여종의 스파게티와 그라탱, 리소토, 샐러드 등 40여종의 다양한 요리를 갖추고 있다.

◆ 불황기 자금 부족은 ‘공동 창업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대형 매장을 선호하면서 최근 외식시장은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불황 속에도 증가한 창업 비용 문제가 예비 창업자들의 주된 고민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방법으로 공동 투자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맥주 전문점 ‘와바’(www.wabar.co.kr)는 현재 일반적인 가맹점 외에 공동 투자 창업 형태로 18개 대형 매장을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들은 대부분 330㎡(100평) 이상으로 서울 도곡점의 경우 6명의 창업자들이 각각 5000만~1억원씩 투자해 5억원짜리 매장의 주인이 됐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