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외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와중에 과감한 매장 변화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매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자리잡은 치킨전문점 ‘사바사바 치킨’(www.사바사바.kr) 길동점은 지난 11월 기존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 열었다.

치킨전문점에서 보기 힘든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빨강을 기본 컬러로 한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매장을 바꾸고 좌석 역시 고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여유 있게 배치했다. 테이블마다 가림막을 설치해 고객들의 프라이버시 역시 최대한 살렸고, 가족 및 여성고객들을 위해 천장에 배기통을 설치해 담배 등 각종 냄새가 자연스레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동호(53) 길동점 사장은 “그동안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만 생각했는데 고객들이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리뉴얼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리뉴얼에 들어간 비용은 1억원 정도. 인테리어뿐 아니라 모든 집기도 교체해 신규 매장을 개점한 것과 맞먹는 비용이 소요됐다. 하지만 리뉴얼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 깨끗하고 밝아진 매장과 좋은 환기시설 등을 통해 가족이나 여성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사장이 사바사바 치킨을 개점한 것은 2004년 8월.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잃고 고민하던 그에게 사바사바 치킨 개점은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결정한 창업이었다. 그래서 그가 실시한 것이 바로 ‘찾아가는 서비스’. 고객이 직원을 찾지 않아도 알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직원 대부분이 가게를 열 당시 멤버 그대로여서 고객 응대가 뛰어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고객이 찾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이 찾을 경우에도 친절한 표정과 말투가 습관이 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11월 재개장 이후 길동점의 월 평균 매출은 6000만원 이상이다. 단골 고객들이 먼저 기억하고 인사를 건넬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 사장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매장으로 더욱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1688-7292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