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리가형과 외국어 영역은 다소 까다로워진 반면 언어영역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를 주관한 안태인(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출제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리 가형이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더 어렵게, 올해 모의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하는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와 함께 “외국어(영어)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도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1교시 언어영역은 특별히 난이도 조정을 하지 않았다. 전년도 수준이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에 전년도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은 언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리와 외국어 등 나머지 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거나 변별력 확보를 위해 까다로운 문항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의 전체적인 난이도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매년 비슷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며 “수능이 쉬워도, 또 어려워도 문제인 만큼 수험생들의 기대치에 맞췄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수험생들이 교육방송(EBS) 수능방송과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연계 방식으로는 지문을 확장 또는 축소하거나 그림, 그래프 등의 자료와 주제,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