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는 성적 통지표에 등급과 함께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모두 기재된다.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것도 이처럼 성적과 관련한 구체적 지표들이 다양하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수능은 각 영역에 응시하는 학생의 모집단이 서로 다르며 선택 과목 간 같은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수능 원점수만으로는 서로 다른 영역의 선택 과목을 치른 학생들 간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사용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의 원점수 분포를 정상분포에 가깝게 가공해 수험생 개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표준편차의 몇 배만큼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 즉 원점수를 평균과 표준편차가 일정한 척도로 바꿔 놓은 점수로서, 난이도나 응시집단 능력 수준이 다른 선택 과목 간 점수를 공평하게 비교할 수 있다.

표준점수 산출공식은 원점수에서 평균점수를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고 여기에 20(탐구영역은 10)을 곱한 결과에 100(탐구영역은 50)을 더한다. 표준점수는 일반적으로 평균점이 낮은 영역에서 점수를 받으면 자신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평균점이 높으면 자신의 점수가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백분위는 한 집단에서 개별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지수다.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 학생이 수리영역에서 105(표준점수)를 받았는데 백분위가 56이었다면, A 학생이 받은 105점 아래에 전체 학생의 56%가 있다는 의미다. 즉 백분위는 집단의 크기를 100명으로 생각했을 때 석차를 거꾸로 나타내는 것으로 A 학생은 100명 중 약 44등에 해당한다. 백분위 점수는 계산과 이해, 비교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영역별, 선택 과목별 등급은 1~9등급으로 표시되며, 1등급은 표준점수 상위 4%, 2등급은 상위 11%, 3등급은 상위 23%까지이며, 9등급은 하위 4%에 해당한다. 동점자는 모두 상위 등급이 되며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원점수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일부 등급이 없어지는 상황도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