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던 수도권 토지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경기 용인, 동두천 등의 개발가능 토지들은 30일 정부의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이 발표되자 저가매물이 사라진 반면 토지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

31일 경기 김포, 용인과 동두천, 안성 등의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주택, 상가, 공장 등이 혼재해 있는 성장관리권역과 자연보전권역의 준주거·준공업지역 등의 복합개발이 쉬워짐에 따라 임야와 밭 등 수혜 대상 토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총량제 때문에 공장용지로 쓰지 못하고 천대받던 토지들이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방안이 부동산시장, 특히 토지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야나 전답 등의 거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용도제한 완화, 용도변경 가능성 등으로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대표는 “이번 규제 완화로 용인, 동두천 등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은 땅값 상승 압력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땅값이 침체를 벗고,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실제 이날 오전 용인시 처인구의 부동산업소에 문의한 결과, 자연형 하천 공사 마무리 등 각종 호재가 있는 마평동 등을 중심으로 토지 문의가 평소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미군부대 이전에 따른 도시개발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경기 북부의 동두천시 광암동 등도 저가매물이 회수되는 대신 주변 땅값을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김포, 평택, 화성, 안성, 이천 등의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공장용지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나 국가 및 지방 산업단지 주변 등을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회수되고 있다. 또 광주, 용인, 동두천 등의 자연보전권역도 대규모 지역개발 및 관광지 조성사업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한편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에 따라 준주거지역은 주거시설 외에 상업시설이 허용되고, 준공업지역도 주거 및 상업시설도 설치될 수 있다. 준주거 지역은 서울과 인천에 각각 1050만㎡, 경기도에 1750만㎡가 분포해 있다. 준공업지역은 서울이 2400만㎡로 가장 많고, 인천이 2200만㎡, 경기도는 1000만㎡가 산재해 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