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인해 퇴직자와 미취업자가 늘어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초보창업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가맹점 오픈 전에 충분한 이론 및 실기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본사의 주기적인 관리와 추가 교육 등이 필수적이다.

최근 국내 창업시장도 어느 정도 숙련기에 접어들면서 과거와 달리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가맹점주가 성공해야 한다는 순선환적인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고객을 처음 대하는 초보창업자들의 경우 경험 부족으로 고객 접대나 매출 분석, 위기탈출 방법 등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하고 체계적인 사전 교육과 사후 관리를 통해 가맹점주들이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가맹본사들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사전 교육이 성공창업 비결 = 국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주방 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해 메뉴의 대부분을 반가공화한 경우가 많다. 외식업소 운영 경험이 부족한 초보창업자들을 배려하는 한편 일정한 맛 유지를 위해서다. 하지만 이미 반가공된 메뉴라도 매장에서의 마지막 조리 과정에 따라 고객들이 느끼는 맛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이를 위한 조리교육이 중요하다.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의 경우 조리 경험이 없는 초보창업자를 위해 가맹점 오픈 이전에 철저한 조리교육을 이수해야만 가맹점 오픈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메뉴 대부분이 반가공 상태로 제공되지만 제대로 된 이탈리아 스파게티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가맹점주의 기본적인 조리 실력이 필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조리교육 외에도 가맹점을 열기 전 매장 운영에 필요한 세무 및 매장관리 등의 실무 교육도 필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분식전문점인 ‘해피궁’ 역시 예비창업자들에 대해 조리 매뉴얼 및 서비스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비교적 소규모 매장이 많은 분식전문점의 경우 종업원이 아닌 점주가 직접 고객들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맛뿐 아니라 서비스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따라 해피궁은 창업 이전에 맛은 물론 서비스 관련 교육 이수가 필수적이다.

◆주기적인 사후 관리로 안정적인 매출 유지 = 대부분의 초보창업자가 창업 초반 반짝 매출을 기록했다가 이내 매출 하락을 경험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창업 이후에도 철저한 사후 관리로 고객들의 기호 변화를 따라잡고 맛과 서비스의 질 저하를 막아야 한다.

PC방 프랜차이즈인 ‘존앤존’은 가맹점의 매출 유지를 위해 슈퍼바이저를 이용한 매장 사후관리와 위기관리 시스템을 강도 높게 운영하고 있다. 슈퍼바이저가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해 고객 입장에서 느끼는 서비스 만족도와 매장의 청결 상태 등 점주들이 간과하기 쉬운 문제점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매출 부진이나 경쟁 점포 출현으로 인한 위기상황 발생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적절한 대응방안을 수립해 주고 있다. 원조 보쌈전문점인 ‘원할머니보쌈’ 역시 가맹점의 사후 관리에 철저하다. 이를 위해 매장 관리를 위한 슈퍼바이저뿐 아니라 조리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메뉴바이저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메뉴바이저들은 정기적으로 가맹점을 방문해 맛이 철저히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하고 개선이 필요한 경우 곧바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