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희망하는 직장인이나 예비 창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업종이나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간혹 프랜차이즈 본부의 솔깃한 제안에 정확한 계산 없이 창업에 뛰어들거나 남이 하니까 나도 나서는 따라하기식 창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창업 정보를 갈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박람회가 8월 이후 잇따라 개최되면서 관련 시장의 흐름이나 아이템에 대한 보다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박람회는 아이템 비교가 가능하고, 관심 있는 업종에 대한 예비 상담 등으로 성공 창업의 첫걸음이 가능하다는 게 매력이다.

◆‘친환경’과 ‘웰빙’이 창업 시장의 대세 = 지난달 21일 개최된 ‘2008 프랜차이즈 서울 Fall’ 창업박람회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친환경과 웰빙을 표방, 창업 시장 트렌드가 여전히 친환경과 웰빙임을 보여줬다. 이 박람회에서는 여성들에 비해 남성 예비 창업자들이 외식업이나 서비스 관련 아이템에 더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특이한 점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커피 전문점 창업 설명을 위해 커피창업관이 별도 마련됐으나 예비 창업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주최한 ‘2008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박람회’에서는 외식업보다 소자본 제조업이나 전자상거래, 교육서비스 등의 아이템이 집중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아이템 역시 친환경과 웰빙을 표방했다.

◆ 전통 아이템에 새로운 맛 외식 ‘인기’= 지난 4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제20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 박람회’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하반기 외식 시장을 한눈에 비교,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전통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치킨과 생맥주 전문점이 새롭고 개성 있는 컨셉트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치킨 아이템들은 올 상반기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기 회복에 성공, 하반기 외식업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사바사바치킨은 건강 야채인 파와 치킨을 결합한 파닭을 선보여, 파의 알싸한 맛이 생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치킨 아이템의 또 다른 변화는 요리 방법이다.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제거한 아이템이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생맥주 관련 아이템들은 브랜드별 개성을 강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패밀리레스토랑급 메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레스펍 치어스, 특허 받은 냉각테이블로 생맥주 온도를 4℃로 유지시켜주는 가르텐비어 등이 예비 창업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하이트 비어플러스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새롭게 리뉴얼했고, 다라치는 항아리 항균맥주를 선보였다.

◆ 자치단체 주관 창업박람회 잇따라 =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관하는 창업박람회가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 이어져 예비 창업자들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2008 대구·경북 소상공인 창업박람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프랜차이즈관, 지역소호관, 인프라관, 여성창업관, 창업상담지원관 등 모두 5개관으로 구성되며, 10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10월10일부터는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2008 전북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개최돼 전주 및 전북지역의 대표적 프랜차이즈와 창업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 10월30일에는 SETEC에서 ‘서울시 소상공인 창업박람회’가 열린다. 외식분야 50개, 소자본창업분야 40개, 도소매·서비스업 80개 업체 등 모두 17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창업에는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계획, 실천 노력, 구체적인 정보 습득이 필수적”이라며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박람회 등을 적극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창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