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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 올림픽 이후 중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약진이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화류(華流)의 ‘한국 공습’을 미리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T경영연구소는 21일 ‘베이징올림픽과 정보기술(IT)’ 보고서를 통해 거대한 시장과 강력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중국 문화콘텐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연구소측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화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콘텐츠 원형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KT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문화콘텐츠 산업 신장률은 2006년 31.4%, 2007년 40.7%에 이를 정도로 최근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2010년까지 매년 30% 이상 성장, 2010년 시장 규모는 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도 지난해 7.8% 성장을 기록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성장속도가 크게 처지는 편이다. 현재 규모면에서도 중국은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중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규모는 1570억 위안(23조 5000억원)으로 우리나라(2006년 20조)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문화콘텐츠 관련업체는 2000개에서 9000개로 늘어났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전국인민대회에서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문화산업을 거론, 자국 문화콘텐츠 산업 보호와 세계적 경쟁력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광역화, 플랫폼의 다양화라는 방송통신융합 환경에 직면해 있는 상황. 최근 단행한 통신시장 구조개편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KT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도 뉴미디어 채널은 급속히 증가하나 채널에 담을 콘텐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이른바 ‘콘텐츠 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TV방송, 만화·애니메이션, 음악 등의 분야는 산업화가 덜 이뤄졌거나 콘텐츠 질(質)이 많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지원 정책, 유구한 역사에서 기원한 무궁무진한 콘텐츠 원형, 최근 보여준 문화콘텐츠산업의 발전속도 등을 고려할 때 화류의 유입은 불과 몇년안에 이뤄질 수 있어 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KT경영연구소는 지적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