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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가 ‘호시노재팬’에 당한 굴욕적인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야구대표팀은 16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야구 본선 풀리그 일본과 4차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 3-4 석패의 아픔을 8개월여만의 본선에서 씻은 셈이다.

대표팀은 당시 일본전 ‘위장오더’ 논란으로 더욱 뼈아팠다. 경기 시작 10분 전 한국 선발 출전명단에 투수와 타선에 변화가 있었던 것. 관행에 다소 벗어난 일이었지만 대회 규정상 어긋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은 이에 대해 심판에 어필을 했다. 경기에서 이긴 뒤에도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면서 호시노 감독은 취재진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언짢은 태도를 보였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속임수가 아니었고 대회 규정을 이용한 것뿐”이라면서도 “”한일 야구가 계속 만나야 하는데 호시노 감독이 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당시 이승엽(요미우리), 김병현 등이 빠진 상황에서 본선 직행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호시노 감독은 계속 이것을 물고 늘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위장 오더가 적발될 경우 3~5경기 출장정지를 해야 한다“ ”한국의 경계 대상은 선수가 아니라 위장 오더다“ 등의 발언으로 비아냥댔다.

급기야 김경문 감독도 발끈했다.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다. 실력으로 겨루고 싶다“ ”경기 전에 말싸움부터 하는데 강자로서 넓은 아량이 없다“며 꿈틀했다.

이런 사연이 있는 가운데 김경문호가 호시노재팬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약점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집요한 일본 야구에 정정당당한 승부로 깨끗하게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