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반 상승세가 주춤거리며 ‘금메달’ 소식도 이틀째 끊어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대회 초반 연일 금메달 소식을 전했으나 중반에 접어든 15일 양궁과 배드민턴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여자양궁 개인전(14일)에서 금 획득에 실패, 15일 펼쳐진 남자 양궁 개인전과 지난 13일 결승에 올랐던 배드민턴 여자 복식이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남자 양궁 결승에 오른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는 15일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게 112-113, 1점 차로 역전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박경모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24년 동안 계속돼 온 남자 개인전 ‘노골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남자 양궁의 기대주 임동현(22·한국체대)과 이창환(26·두산중공업)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여자 배드민턴 복식도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한국의 이경원(28) - 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 조는 이날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두징(24) - 유양(22·세계랭킹 3위)조에 0-2로 졌다.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재진(25·밀양시청) - 황지만(24·강남구청) 조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차이윈 - 푸하이펑 조에 0-2로 패해 3, 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현일(28·김천시청) 역시 단식 준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에게 1-2로 지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탁구도 결승을 목전에 두고 주저앉았다. 여자탁구대표팀은 이날 베이징대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4강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3시간40여분의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D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세계최강인 중국을 피해 결승행에 기대를 걸었지만 복병 싱가포르에 덜미를 잡혔다.

여자 핸드볼도 조별 리그 B조 4차전서 ‘복병’ 브라질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이날 경기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줘 32-33으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과 스웨덴을 꺾고 이미 2승(1무1패)을 챙긴 상태여서 B조 6개국 가운데 4개국에 주어지는 8강 티켓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린보이’박태환(19·단국대)은 자유형 1500m 결승 진출에 실패, 올림픽 경기를 마쳤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3조에서 15분05초55를 기록, 전체 35명 가운데 16위로 처지며 8명이 나가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는 41세의 아줌마 수영 선수인 다라 토레스(미국)가 24초58을 기록하며 3위로 준결승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반면 야구는 캐나다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한국은 정근우(26·SK)의 시원한 결승 솔로포와 좌투수 류현진의 완봉쇼에 힘입어 캐나다를 1-0으로 힘겹게 승리, 2승째를 올렸다. 복싱 라이트급(60㎏ 이하)에 출전한 백종섭(28)은 16강전에서 태국의 피차이 사요타를 10-4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