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도(고창근 지음)= 10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중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고창근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삶과 역사를 할퀴고 간 질곡과 모순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거나 격앙된 어조로 히스테리를 표출하지 않고, 사람살이의 상처와 그 언저리를 보듬고 살피면서 진솔한 목소리로 차분히 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뿌리, 1만원.

◆ 매혹과 열광(한스 U 굼브레히트 지음, 한창호 옮김)= 한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서. 스포츠 광팬인 저자는 철학·미학·문학적 분석의 방법을 동원, 스포츠와 스포츠 영웅들을 열렬히 찬미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스포츠광의 경험과 스포츠 선수들이 남긴 기록들(자서전, 인터뷰, 전기 등)을 인용하고 있다. 돌베개, 1만4000원.

◆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제임스 콜만 지음, 윤영삼 옮김)= 세계적 화학자인 저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들에 반대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면, 유기농법으로 키운 작물들보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더 안전할 수 있다는 등의 얘기다. 저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대부분 발암물질이 있다고까지 얘기한다. 다산초당, 1만3000원.

◆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폴 인그램 지음, 홍성녕 옮김)= 1949년 중국이 무력을 앞세워 티베트를 점령한 뒤 벌어진 대량 인명학살(제노사이드)과 티베트 고유의 문명 말살에 대한 보고서. 티베트의 문화, 인종 및 민족, 역사지리, 인문지리, 대중국 외교, 대서방 외교, 기후, 자원, 인구 변동의 추이, 환경생태의 현황, 생활공간 문제 등을 전반적이고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 알마, 1만9800원.

◆ 살기를 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며(윤용철 지음)=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졸기’를 근거로 조선 역사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시대의 중요한 인물이자 벼슬길에 올랐던 관인과 무인, 학자 중 23인을 골라 그들에 대한 졸기와 탄핵 상소문을 바탕으로 그들의 삶과 사후 기록을 살핀다. 말글빛냄, 1만2500원.

◆ 러시아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윤성학 지음)= 한반도와 인접한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 자원 개발 현황과 외국계 기업의 투자 현황, 그리고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이 한국의 경제·외교·안보 및 통일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책. 저자는 에너지 자원전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한국이 선택해야 할 국가 전략은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선점’임을 주장한다. 뿌쉬낀하우스, 2만1000원.

◆ 조지 소로스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조지 소로스 지음, 황숙혜 옮김)= 글로벌 금융 위기를 다방면에서 고찰하고, 앞으로의 세계 경제를 전망한다. 소로스는 지난 50여년간의 시장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철학적 고찰을 집대성,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법과 세계 경제의 미래를 논한다. 위즈덤하우스, 1만5000원.

◆ 인터넷세상과 평판의 미래(다니엘 솔로브 지음, 이승훈 옮김)= 인터넷상의 각종 루머와 가십, 여론재판과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문화사회학적, 법제도학적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논한 책. 인터넷공간에 대한 법의 개입이 제도화되려는 현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비즈니스맵, 2만원.

◆ 인생은 아름다워(남궁문 지음)= 화가 남궁문이 계절별로 전개하는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여행기로 그 중 첫 번째 권인 ‘여름’ 편이다. 아라곤 코스와 프랑스 코스를 포함해 1000㎞나 되는 산티아고 길을 세 차례나 도보로 완주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친밀한 교류를 나누며 이 길에 빠져들어간다. 조형교육,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