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고물가시대에는 휴가 가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돈 쓰는 휴가’가 아닌 ‘재테크 휴가’는 어떨까. 여름 휴가를 활용, 휴가지 주변의 펜션이나 농가주택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다.

◆ 불황 부동산 시장 펜션의 재발견 = 휴가철에 각광받는 펜션 시장이 올해는 때 맞지 않게 불황을 겪고 있다. 수도권 인근 지역, 충청권, 강원권까지 펜션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하지만 언제나 불황속에서 가치가 재발견된다.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을 때 펜션을 살펴보는 것도 재테크의 지혜다. 펜션은 원할 때는 본인이 별장처럼 사용할 수 있고 그 외의 기간은 위탁 관리를 하면서 연 10%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또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잇따른 개발 호재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은 지가 상승 등으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펜션은 크게 개별 펜션과 단지형 펜션으로 나뉜다. 개별 펜션은 본인이 직접 펜션을 운영하는 형태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하향길에 있다. 그 대신 수십~수백가구의 펜션이 모여 있는 단지형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 지어지는 단지형은 개발 업체가 시행 및 운영, 관리까지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입장에서 선호하는 편이다. 또 단지형 펜션은 매년 꾸준한 임대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요즘같이 부동산 시장이 불황일 때에는 각광받는 수익상품으로 꼽힌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수익형 펜션의 경우 개발업체와 위탁 관리하는 업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펜션 직접 투자시 유의점 = 최근 몇년 사이에 펜션시장은 분양이 많아져 수익률이 약간 떨어진 편이다. 펜션 초기 투자시에는 부지 매입 후 상수원보호구역 또는 각종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부지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숙박업 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전성을 고려하면 숙박업 등록을 마친 펜션이나 가동 중, 혹은 완공된 수익형 펜션이 안전하다.

대규모 펜션이라 할지라도 부지 조성은 물론 토목공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장된 분양 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규모 펜션을 분양받으려고 하는 투자자라면 사업주체가 이미 펜션을 시공하였거나 운영하고 있는 경우라면 현장답사를 통해 펜션의 운영상태와 부대시설을 살펴볼 수 있다.

가동펜션에 투자할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률을 점검해 보면서 예상 수익률을 어느 정도 가늠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 성수기(7~8월) 외에는 운영조차 하기 힘든 곳이 많기 때문에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모두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테마가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펜션을 자주 이용하려면 주거지와의 거리도 감안해야 한다.

◆ 분양중인 펜션 = 강원 평창군 ‘숲속의 요정’ 5차 회사 보유분 30가구를 분양중이다. 1~7차에 총 30개동 200가구로 이뤄지며, 현재 1~5차 18개동 85가구가 운영되고 있다. 분양가는 39㎡ 1억1340만원, 85㎡ 2억4570만원이며, 연 확정 수익은 9~10%다. 계좌별 소액투자도 가능하며 1계좌 청약시 확정 수익은 8%로 2년 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평창군 대화면 신리 ‘명지밸리’도 목조로 이뤄진 125㎡형 6가구를 분양한다. 명지밸리에는 6동의 독립 목조펜션 외에 입주자들을 위해 노래방과 찜질방, 인공폭포와 작은 수영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분양가격은 3억5000만원.

강원 원주시 지정면 ‘라르고리조트’는 콘도의 펜트하우스 7가구, 호텔형 빌라 49가구 등을 일반분양한다. 주택크기는 49~150㎡형으로 다양하다. 회원은 공연 무료 관람, 인근의 ‘한솔 오크밸리’ 스키장, 골프장 등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양양군 ‘르씨트’도 150실의 펜션을 분양한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