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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조사해온 라면, 합성세제 등 서울의 11개 생활필수 품목 가격이 7월 들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이뤄진 시민단체의 물가조사에서 전 품목이 모두 오르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전국 소비자 단체 모임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가 지난 16일 현재 서울시내 25개구에서 라면·설탕·밀가루 등 11개 생활필수품목(26개 종류의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2주일 전인 7월2일과 비교해 최저 0.05%에서 최고 7.1%까지 11개 품목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물가오름폭이 가팔라지면서 보름 사이에도 이처럼 생필품목의 가격상승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품별로는 3개 상품의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했을 뿐 나머지 23개 상품 가격이 모두 올랐다. 이달 초(2일) 실시했던 제9회 조사 때만해도 8회에 비해 총 9개 상품의 가격이 내렸었다.

품목 중 우유가 지난 2일 9회 조사때보다 7.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합성세제가 4.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밀가루 1.0%, 설탕 0.8% 고급화장지 0.7%, 두부·고추장 각 0.5%, 과자류 0.3%, 소주·라면 각 0.2%, 식용유 0.05% 등의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우유의 경우 서울우유 1ℓ가격이 1918원으로 9회 때(1791원)보다 7.1%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또 합성세제 품목에서 5㎏들이 슈퍼타이가 10회 8498원으로 9회 때(8117원)보다 4.7%, 같은 기간 CJ제일제당 2.722㎏들이 설탕이 1.7%(9회 2875원→10회 2923원)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라면품목중 신라면, 설탕품목에서 삼양사 큐원 2.722㎏, 식용유품목에서 해표식용유 1.8ℓ 등 3개 상품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처럼 가격상승이 지속되면서 신라면은 올 1회 조사 때 598원 하던 것이 10회 조사 때는 619원으로 껑충 뛰었다. CJ밀가루 2.5㎏는 1회 때 3717원 하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4187원으로 4100원대에 들어섰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그동안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속에서도 최소한 5개 이상 상품들의 가격이 내렸는데 이번처럼 단 한 상품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생필품 물가 상승세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