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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해외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23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임두성(비례대표) 한나라당 의원이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발생 우리국민 사건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4~2008년 6월 동안 한국인 해외 피살자는 2004년 47명, 2005년 65명, 2006년 41명, 2007년 55명이었으며, 올해도 6월까지 모두 2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피살 발생 국가 1위는 미국이었으며, 중국과 필리핀이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미국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모두 74명(32.0%)이었다. 이어 중국과 필리핀에서 각각 27명(11.7%)이 피살됐다. 일본에선 24명(10.4%)이, 호주에서는 6명(2.6%)이 살해됐다.

또한 한국인에 대한 강도와 절도 사건은 관광지로 유명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프랑스에서 강·절도를 당한 한국인은 1883명(28.9%)이었다. 다음으로 한국인에 대한 강·절도가 많이 발생한 나라는 이탈리아 1158명(17.8%), 스페인 897명(13.8%), 호주 297명(4.6%), 체코 224명(3.4%) 순이었다. 피살과 강·절도를 포함, 지난 5년간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의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 등 피해자는 모두 1만5748명에 달했다.

한국인은 지난 5년간 해외에서의 강·절도 사고로 인해 6512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이어 폭행·상해 1214명, 행방불명 1182명, 사기 714명, 납치·감금 436명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범죄와 사건·사고 예방 사각지대에 놓인 한국인 해외불법체류자는 지난해 기준 3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불법체류자수가 23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은 4만5000여명, 필리핀은 2만1000여명 등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는 적발시 강제출국 등을 우려해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 의원은 “현재 영사인력이 재외국민 5만명 당 1명꼴에 불과해, 재외국민 보호 지원을 위한 인력과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는 인력 및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동시에 지역 한인회와 교민 등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