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을 추스리기 위해 청와대가 대규모 인적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경질이 가시화된 주요 장관의 후임이 누가 될지에 대해 관가 안팎에 하마평이 무성하다.

4일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쇠고기 파문 대처 과정에서 허점을 노출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후임으로 ‘비영남’, ‘비관료’ 출신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인물 탐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후보로는 농림해양수산위 간사를 지낸 홍문표 한나라당 전 의원과 윤석원 중앙대 교수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했다가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에게 패한 바 있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해온 만큼 최근 악화된 축산농가들의 민심을 추스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지난 총선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 패한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임으로는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전 의원은 여성으로 지역구에서만 3선을 하는 등 추진력이 높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을 오래 역임해 보건복지 현안에 정통, 당장 투입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현직 당 최고위원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안명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친박세력이었다는 점에서 박근혜 끌어안기 차원에서 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현재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경질될 경우 정치권 출신이 후임 장관으로 거론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한국교직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출신인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황우여 의원, 임해규 의원 등이 있다.

이 밖에 인적쇄신 폭이 경제팀으로까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획재정부 등도 청와대의 의중에 바짝 신경을 쓰며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동·윤두현·음성원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