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등에 대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총투표가 가결돼 5일 하루동안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서울대는 교수들도 음대생 폭행과 관련,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난하는 등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여타 대학의 경우 고려대가 4일 동맹휴업 투표에 들어가고, 부산지역 대학들이 이미 동맹휴업을 결정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학가 투쟁이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오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찬성 89.25%, 반대 9.20%로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총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5일 하루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장관고시 철회를 위한 동맹휴업을 벌인다. 총학생회는 향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협상 요구, 장관 고시 철회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또 지난 1일 새벽 발생한 경찰의 서울대 음대 학생에 대한 폭행사건과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운동을 함께 펼쳐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 이번 투표에는 서울대 재학생 1만6990명 가운데 졸업생과 중복투표를 제외한 8769명이 참여해 투표율 51.61%를 기록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서울대 학내 사이트에는 동맹휴업 동참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대의 여론악화는 음대생 폭행사건이 한몫을 했다. 서울대는 3일 이정재 학생처장 명의로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유감의 뜻을 전했고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강력 진압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서울대 법대 대학원생 40인이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여타 대학에선 성공회대 총학생회가 3일 동맹휴업을 실시했다. 부산대, 부산교대, 부경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은 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위한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전남대가 오는 10일 동맹휴업을 하기로 결정했고, 조선대·광주교대 등이 동맹휴업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그 밖에 성신여대가 5일 오전까지 동맹휴업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고, 청주교대 총학생회도 10일 동맹휴업 실시를 위해 5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