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62) 감독과 해리슨 포드(66)가 18일 오후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들고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했다.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이후 19년만에 재회한 노장들의 방문으로 프랑스 칸은 하루 종일 들썩였다. 시리즈 팬들은 뤼미에르 대극장 앞에서 ‘인디아나 존스4 반드시 봐야 합니다’ ‘인디아나 존스4 티켓 주면 공짜로 안아드립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북적댔고, 전세계 취재진의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했다.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돼 이날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영화는 시리즈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고전적인 모험담. 스필버그와 포드는 이날 시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뛰어난 감독”, “모든 감독의 비밀 병기인 배우”로 부르며 상찬했다.

―4편이 나오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그리고 5편 계획도 있는지.

“관객이 원한다면 그럴 예정이다. 수년간 사람들에게 ‘ET’와 ‘인디아나 존스’ 속편은 언제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들어왔다. ‘AI’ 등 나의 다른 영화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질문을 안한다.(웃음) 오래 걸린 이유는, 처음에는 내가 좀 주저했고 이후에는 스토리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스필버그)

―스필버그 감독에게 배우 해리슨 포드는 일종의 비밀 병기인가.

“포드는 모든 감독의 비밀 병기다. 열심히 준비하고,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와 다른 인물까지 신경쓴다. 그와 일하면 감독으로서 긴장되기도 한다.”(스필버그)

―인디아나 존스는 굉장히 어려운 일에 대해 늘 해결책을 찾는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캐릭터는 위트감각과 지적 능력이 있다. 그리고 멋진 악역의 등장으로 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 같다.”(포드)

―스필버그는 20여년 전과 비교해 어땠는지.

“그때만큼 훌륭한, 그때보다 더 훌륭한 감독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포드)

―최근 특수효과 등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이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블루 스크린에서 찍는 촬영의 단점은 감독도 배우도 감흥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크기의 세트로 만들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마법이 아닌 현실의 마법을 만들어내고 싶었다.”(스필버그)

―영화에 대한 비평이 두려운지.

“별로 그렇지 않다. 이런 모험담을 싫어하는 사람도 나오기 마련이다. 관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만끽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번 영화는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 자신한다.”(포드)

칸 =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