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창업현장에 뛰어든 덕에 실물 경제에도 금방 눈을 뜨게 됐고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저만의 사업 구상도 가능하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성공비결입니다.”

경기 성남시 모란역 인근의 먹자골목에서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통하는 요리주점 ‘마찌마찌’(www.mazzimazzi.com). 이곳을 운영하는 홍우석(30)씨는 주변에서 취업 대신 창업을 통해 성공한 젊은 사장으로 불린다. 지난 2006년 3월 28세의 젊은 나이로 점포를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간 홍씨는 약 280㎡(85평)의 매장에서 현재 8000만원의 월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홍씨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일찍부터 매장 운영을 경험해 초보 창업자의 시행착오를 줄였다는 점이 꼽힌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홍씨는 요리주점을 운영하던 부모님의 가게일을 도우면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고객관리나 원가관리, 종업원관리, 점포마케팅 등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체득했다. 노력 끝에 홍씨가 일을 도운 지 3개월 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늘고 가게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홍씨는 결국 취업보다 자신만의 점포를 운영할 생각을 하고 현재의 점포를 창업했다.

홍씨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주변 여건 변화에도 음식의 맛과 양, 매장운영시간 등을 개업 이후 줄곧 지켜오고 있다는 점이다. 오후 5시∼오전 6시까지인 매장운영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젊은 고객들이 새벽 시간까지도 마찌마찌 모란점을 찾게 만들었다. 또 이를 통해 충분한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서 음식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맛과 양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젊은 나이를 장점으로 삼아 종업원들에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형이나 동생처럼 편하게 대한 것도 성공 요인이었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으면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던 학생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고객으로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홍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가게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그는 “오픈한 지 2년여가 지난 만큼 공간 구성에 변화를 주고 인테리어도 새롭게 해 매장의 신선함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2-2217-2386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