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남 장성호에서 스테이시90을 이용해 굵은 배스를 올린 김성균(윤성조구 차장)씨.

물속에 잠수한 뒤 더 이상의 동작을 추가하지 않는 한 떠오르거나 가라앉지 않는 루어의 비중 상태를 서스펜딩 타입으로 구분한다. 대부분의 루어가 플로팅 혹은 싱킹 타입 둘 중 하나에 속하는 반면 서스펜딩 타입은 사실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겨울부터 봄 사이의 저수온기에는 이것 없으면 어렵다 할 정도로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루어를 발견한 배스가 덤벼들기까지 시간을 많이 끌기 때문에 배스의 눈앞에 오래 머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저수온기에 애용하는 서스펜딩 미노는 세 가지. 럭키 크라프트의 스테이시, 듀엘의 하드코어, 라팔라의 허스키저크가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의 동작 특성이 달라서 배스의 선택이 갈리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설명하자면 하드코어의 경우 꼬리짓의 폭이 넓고 잠수수심이 셋 중에 가장 깊다. 최초 출시 상태만으론 비중조정이 불완전해서 추가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탁한 물이나 수온이 높은 편일 땐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스테이시는 고참급 배서들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명품으로 꼬리짓의 폭이 좁은 편이다. 투명도가 어느 정도 높거나 가시 상태가 좋을 때 적합한 특성을 보인다.

허스키저크는 앞의 두 가지와는 달리 중심이동 시스템이 없어서 캐스팅에 불편함이 많다. 비슷한 크기여도 비거리가 짧고 다루기 힘들지만 빠뜨릴 수 없는 특성이 있다. 논래틀 즉 내부에 구슬이 없어서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스가 약아지면 특히 비슷한 특성의 루어를 반복적으로 보면 약아지는데 여기다 비슷한 소리까지 반복되면 더욱 심해진다. 이때 배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소리의 절제다. 래틀은 배스의 호기심을 강하게 불러모으지만 약아진 배스라면 의심의 시선만 모을 뿐 고기 자체를 불러들이지는 못하는 한계를 자주 보인다.

필자는 도보 낚시건 보트 낚시건 구분 없이 5월 전까진 립이 긴 롱빌타입을 선호한다. 그 이후에 수온이 충분해지면 롱빌과 숏빌을 섞어서 사용한다. 저수온기에 소극적인 녀석들의 코앞에 대주려면 아무래도 깊이 들어가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도보 낚시 조건에서도 롱빌 타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약간 다르다. 공략수심에 대한 목적과 함께 립을 이용해 장애물을 잘 타고 넘게 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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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루어 전문 강사, 시마노·썬라인 필드테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