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친박 인사들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11일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다고 과반수 획득이라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180석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명박 대통령 측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국정의 동반자’라고 말했던 것을 제대로 지켰다면 200석은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오후 친박 측 인사들이 박 전 대표를 만난다. 구체적으로 무슨 논의를 하나.

“오늘은 일단 상견례 성격의 자리다. 당선자들에 대한 축하 모임이기도 한다. 선거 때 각자 바빠서 의견 교환을 하거나 사안에 대해 합의할 여유가 없었다.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입장을 종합 정리하게 될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는 한나라당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153석을 얻어놓고 과반 획득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자가당착이다. 153석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 알파는 상임위 숫자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높았나.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53석이 아니라 최소 180석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정의 동반자라고 이 대통령이 말한 대로 박 전 대표 측을 대했으면 200석도 얻었을 것이다.”

―항간에는 박 전 대표가 결국 정몽준 최고위원과 당권을 놓고 빅매치를 벌일 것이라고 관측도 하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누가 누구와 싸운다고 볼 게 아니다. 정 위원이 당의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 않느냐. 위기에 처한 당을 잘 추스르려면 당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