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을 지역구에서는 야당 중진의원과 여당 정치신인 간에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재선임에도 당내 중진으로 인정받는 유인태 통합민주당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박(親朴)계’ 김선동 후보가 금배지에 도전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유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도봉을 지역은 서울 동북부의 낙후지역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북부 법조단지 유치 등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서민층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로서는 서울에서 평균 이하의 텃밭이라는 게 유 의원 측 설명이다.

그러나 유 의원은 오히려 이같은 지역개발을 이뤄낸 주인공이 자신임을 적극 부각시켜 난관을 돌파할 계획이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법무장관 등을 적극 설득해 중랑·노원구를 제치고 법조단지를 유치해냈고, 방학동~우이동 간 경전철 연장 확정도 이뤄냈다”며 “또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으로서 강남북 재정불균형을 완화하는 지방세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 측은 낙후지역 교육환경 개선 지원법 제정 추진, 도봉산역 민자역사 추진, 그린벨트 지역민 재산권행사 제약에 대한 국가적 보상 등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김 후보는 “20년 동안 민주당 계열에서 국회의원을 독식해왔으나, 바로 옆 노원구와 비교해도 발전에서는 사각지대였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며 주민을 위해 일할 부지런하고 추진력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발전 전략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규제완화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도봉구 아이들이 노원구로 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또 도봉산을 끼고 있어 각종 규제에 희생당하고 있는데, 이제 ‘도봉구 제값받기’를 실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