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고려대 총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각별한 지인들이다. 이총장은 이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를 이끄는 총사령탑이고 손총장은 이대통령과 동갑(1941년생)인 데다 기업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 손총장이 초대내각 총리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것은 이같은 인연 때문이다.

이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이총장과 손총장은 이날 대담에서 이대통령의 첫 인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쓴소리를 했다. 특히 이총장은 이대통령이 고려대가 배출한 첫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여당성’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총장은 “이명박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건전한 야당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통령 취임기념 특별대담을 마치며 이대통령에게 전하는 충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총장과 손총장 모두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고 주문했다. 이대통령이 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견지하고 일관된 개혁정책을 추진하면 선진화의 초석이 닦일 수 있다는 게 두 총장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총장은 특히 “이대통령이 취임식에 앞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국민을 잘 모시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고 쓴 것을 봤다”면서 “그 초심으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허심탄회하게 국정에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총장은 “대선 당선후 이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말을 처음 했는데 그게 참 마음에 들었다”면서 “섬김의 리더십을 임기 끝까지 견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총장은 이어 “대통령이 다뤄야 할 국정현안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상당부분을 위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대통령은 여유를 갖고 멀리 바라보며 국정을 운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