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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발굴된 대가야계 고분에서 금제 귀걸이가 발견됐다.
순천대박물관(관장 남호현)은 지난 해 11월부터 순천시 서면 운평리 운평마을 북동쪽 매봉산 기슭에 위치한 운평리 고분군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여 2호분과 3호분을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 2호분 무덤방 내부에서는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 유개장경호(有蓋長頸壺·덮개를 갖춘 목이 긴 항아리)와 같은 토기류와 철로 된 창, 화살촉과 함께 동쪽 벽면 교란층에서 금제 세환이식(細環耳飾·테가 가는 귀걸이) 1점이 수습됐다. 3호분에서도 이런 귀걸이 1쌍이 무덤방 남동쪽 지점에서 20㎝가량 되는 거리를 유지한 채 나란히 발견됐다.
책임조사원인 이동휘 순천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호분 출토 귀걸이는 그 제작기법이나 모양이 경북 고령 지산동 40호분 출토품과 매우 흡사해 운평리 고분군 축조 주체들이 대가야와 밀접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3호분 귀걸이 출토 양상을 통해 시신을 매장할 때 머리는 남쪽으로 배치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무덤 구조는 물론이고 유개장경호를 비롯한 출토 토기류 대부분이 대가야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간주하면서 “이들 고분이 축조된 시기는 5세기 말~6세기 초로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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