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원 본 수로의 수초지대를 공략하고 있는 낚시인들. 원안 사진은 서강낚시회 정진돈 회원의 이날 조과. 37㎝ 월척에 아이스박스를 꽉 채운 지난 3일 조과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20~27㎝급으로 쏠쏠했다.

충남 태안 소재 이원호는 지난해 완공된 신생 간척호수. 원북면과 이원면에 걸쳐 있으며 만수 면적 330만㎡(100만평)를 자랑하는 초대형 급이다. 태안군에서는 천수만의 부남호·간월호에 이어 3번째로 큰 수면을 자랑한다. 이원호 상류권에는 두 개의 큰 수로가 있는데 이곳 또한 굵은 붕어를 토해 놓는 명 낚시터로 부상하고 있다.

설 명절을 마치고 8일 새벽 이원수로로 출조하는 서강낚시회의 버스를 올라탔다. 지난 3일 이곳으로 출조한 몇몇 회원들이 월척을 비롯, 씨알 굵은 놈으로 최고 30수의 호황을 기록했었다고 한다. 이날 출조한 곳은 2개의 수로 중 이원면 쪽의 본 수로. 작년 이원방조제 공사가 끝나면서 원래 있던 수로에 석축을 쌓아 정리한 곳이다. 따라서 기존 수로의 붕어 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얼음낚시는 올해 처음 이루어졌다고 한다. 포인트 수심은 대부분 1.8∼2m. 얼음두께는 10㎝였다. 3일의 조과가 이미 소문이 나서인지 150여명의 꾼이 몰려 있었다.

상류 다리 위쪽은 얼음 위로 갈대와 부들 수초가 빽빽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아 붕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보였으며 중간 다리 아래는 수초가 듬성듬성했다. 하류쪽과 이원호는 아직 결빙이 덜된 상태. 수초가 빽빽한 곳을 포인트로 삼기로 하고 얼음구멍을 뚫었다. 멀리 태안화력소의 높은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꿴 외바늘 채비를 내렸다.

최고 37㎝까지 나왔다는 3일 조과와는 달리 이날은 20㎝가 주종이었고 개인출조한 다른 꾼은 월척도 올렸으나 서강낚시회 회원이 올린 최대어 기록은 27㎝였고 마릿수도 5∼20수에 그쳤다.현지꾼에 따르면 이곳은 얼음을 탈 형편이 되지 않을 때도 살얼음을 치우고 연안에서 대를 드리우면 굵은 씨알의 붕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해빙기와 초 봄 물낚시도 무척 기대되는 곳이었다. 서강낚시회 02-717-6119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당진이나 서산나들목으로 나와 서산을 경유해 태안까지 간다. 원북 방면 603번 지방도를 타고 약 8㎞ 가면 반계삼거리. 이원면 방면으로 우회전해 원북면소재지를 지나 6㎞쯤 가면 포지3리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면 좌측에 수로가 보인다.

조남열·수제찌 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