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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신규 미술품경매회사들의 경매와 전시가 잇따르며 국내 미술시장의 열기를 경매회사들이 선도하고 있다. 오픈옥션, 인터알리아가 각기 이달에 첫 대외행사를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회사 중심이던 미술품경매는 근래 서울의 D옥션을 비롯해 광주의 A옥션, 대구 M옥션 외에 인터넷경매업체인 마이아트 등 채널이 다양해졌으며, 올 들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의 신생사들이 미술시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외행사를 시작하는 오픈옥션과 인터알리아는 몇몇 인기 작가와 기존 컬렉터 위주이던 기존 경매사와 차별화한 전략으로 출품작가 및 고객의 다양화를 적극 추진한다.

◆ 인터알리아 = 로또복권사업자였던 KLS(코리아 로터리 서비스)가 설립한 자회사. 총 400억원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터알리아는 서울 강남 삼성동 건물 전시장에서 본격 경매에 앞서 21일부터 3월20일까지 열리는 개관기념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일탈의 기술’전에는 회화 사진 조각 분야에서 30, 40대 작가 12명의 작품 80여점을 전시한다.

이 경매회사는 신생사로서 새로운 미술품 및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위탁수수료율을 대폭 낮췄다. 현재 낙찰금액별로 10~15% 선인 위탁수수료율을 국내 최저 수준인 작품가의 3%로 인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경매가 1억원의 작품일 경우, 그동안 위탁자가 경매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1000만원이었으나, 인터알리아의 경우 수수료를 300만원으로 낮췄다.

이 밖에 위탁자의 유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낙찰금액을 보장하는 ‘낙찰보증제도’를 도입한다.

낙찰보증제에선 작품이 유찰돼도 위탁자는 약정된 보증금액으로 경매회사에 작품을 팔 수 있으며, 낙찰된 경우 사전 협의한 비율로 보증금액 초과분을 경매회사와 나눠 갖는다.

인터알리아 김종길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가의 대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작품들을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인터알리아는 경매 전시 외에 식사 및 음악감상 등이 가능한 복합공간을 갖추고 문화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첫 경매는 5월 말~6월 초 예정.

◆ 오픈옥션 = 유통 전문 기업인 이금룡씨를 CEO로 영입한 오픈옥션은 오는 21일 강남 논현동 사옥에서 첫 경매행사를 연다. 이금룡 회장은 “유통 전문가의 관점에서 미술시장 키우기에 주력하겠다”면서 신생사로서 미술시장의 새로운 유통구조를 추구하며 다양한 제도를 실험하겠다고 발표했다.

특정 작품을 2년 내 환매할 경우 작품값의 80%를 보장해주는 ‘골든아이제도’가 오픈옥션의 대표적인 영업 전략. 이 밖에 아파트 신축 때 미술품을 공급하는 방안이나 인터넷 TV를 통한 미술품 매매 및 작품이미지의 저작권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선정한 몇몇 작가의 작품을 환매하는 ‘골든아이제도’는 작품 구입에 따른 경제적 위험을 덜고 더 많은 사람들을 경매시장에 끌어들이는, 컬렉터로선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