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아이스댄싱 컴펄서리 댄스를 시작으로 13일부터 나흘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뜨거운 ‘은반 위의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피겨요정’ 김연아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북중미·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의 피겨 선수들이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으로 나뉘어 화려한 무대를 펼쳐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아이스댄싱팀 대표 유선혜(24). 유선혜는 ‘푸른 눈’의 파트너 라밀 사르쿨로프(27·우즈베키스탄)와 함께 이번 대회를 통해 12년 만에 고국 무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1996년 12세의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던 그는 2003년 아이스댄싱으로 전향한 뒤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파트너를 물색했으나 실패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 아이스댄싱 대표팀으로 활약하던 사르쿨로프를 만났고, 행운처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제의까지 받으면서 새로운 피겨 인생을 시작한 것.

유선혜는 “우즈베키스탄 대표선수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파트너가 외국인이어서 한국 대표로 뛸 수 없었다”며 우즈베키스탄 대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나영(18·연수여고)과 김채화(20·간사이대) 두명이 한국 대표로 김연아를 대신해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