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반기업 정서 해소와 경제 선진화를 양대축으로 하는 내년도 중점 사업을 조기에 실시키로 했다.

이날 만남을 통해 현 정부와는 현격하게 달라진 차기 정부의 친기업적 정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화합의 분위기를 계속 몰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직접 건의된,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국무총리와 경제계 대표가 공동 간사를 맡는 ‘민관합동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가 새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과 긴밀한 협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 전경련의 건의 =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이 당선자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국민이 가장 바라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기업투자가 크게 늘어야 한다”며 “당선자가 밝힌대로 시장경제원칙을 존중하고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가 만들어지면 기업들은 마음놓고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각종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선진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지난 5년간 경제계와 정부간에 대화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오늘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는 정부와 경제계가 자주 만나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게되면 좋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기업인들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한 뒤 “투자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민관협력 강화 = 전경련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될 ‘민관합동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는 이명박 차기 대통령이 재계를 대표하는 위원회의 ‘장(長)’을 맡음으로써 국가 경제의 선진화를 책임져달라는 상징적인 기구이다. 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관점의 국가운영제도를 개혁하고 노사가 화합하는 프로그램, 투자활성화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이 당선자측이 재계에 원하는 투자활성화, 재계가 정부에 원하는 정부 지원의 노사화합 프로그램 및 친기업 정책을 다루는 등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제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전경련은 신성장동력 발굴 추진 사업도 속도를 내 수소경제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차세대 융·복합 서비스업종 사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관련법을 정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키우고 복수노조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등 준법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적극 나선다.

남북경협을 위해서 회원사들의 대북경협 상황을 점검, 필요하다면 대북 투자조사단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 반(反)기업 정서를 없애라 = 반기업정서를 없애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전경련의 내년도 중점 사업이다. 투자촉진을 위해 분야별 규제개혁 과제를 제시하며,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적 규제를 파악하는 것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친시장적 정책을 유도하고 국내 투자도 촉진하기 위해 전경련은 국내투자시 세제지원을 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기업이 뛰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고 약속한 만큼 전경련도 반기업 정서 해소, 경제 선진화 추진 등 2008년 5대 중점 사업을 내년초부터 조기에 추진해나갈 생각”이라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