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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꾸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공약으로 선출된 이 당선자의 차기 정책 청사진과 인사 스타일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위 멤버 중 상당수가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또는 정부 주요 부처에 입성하는 경우가 많아 인수위는 차기 정부의 인재풀을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된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와 관련, “전문성 있고 간소하고 실효적인 인수위 구성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측은 이미 선거전부터 인수위 준비를 해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적 구성은 이르면 26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인수위원장 될까 =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 위원 25명 내외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인수위원장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수위 원장은 정권 인수 작업을 총괄하는 역할과 함께 국민들에게 새 정부의 첫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인수위원장이 누가 될지는 인수위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당내외의 관측이다. 즉 인수위가 기존 인수위처럼 취임전 절차를 중요시한다면 정치력을 갖춘 중진의원이 발탁될 것이며 철저한 실무 중심이라면 전문가 영입 등이 점쳐진다.

정치력을 갖춘 후보로는 경선 선대위원장과 본선 선대위 고문을 맡았던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 5선의 김덕룡 의원, 정책을 총괄했던 김형오 전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실무형 인수위를 이끌 인물로는 윤여준 전 의원과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그러나 ‘탈 여의도’를 강조하고 있는 이 당선자가 의외의 외부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지난 19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 인수위 위원장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었고. 2002년 참여정부 인수위는 임채정 국회의장이 맡은 바 있다.

◆인수위 어떻게 구성되나 = 인수위 실무위원에는 현역 의원들은 상당 부분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인수위가 10년동안 이어져온 진보세력 집권 정부의 정책추진과정을 점검해 오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인수위원들은 정치인보다 실무형 인사로 짜여질 전망이다.

유우익·곽승준 교수 등 학계 출신과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등 전직 관료들과 외곽 정책자문그룹인 국제전략연구원(GSI), 바른정책연구원(BSI) 교수들도 인수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대위 관계자 가운데 공천을 염두에 두지 않아온 실무진도 인수위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사무실이 들어설 장소로는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뒤 신축건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효자동의 별도건물 ▲서울 상암동 신축 민간건물 등 3곳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