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연달아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문 후보는 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등, 매일 새로운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국가장기발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행복도시를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세종국제교육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중앙행정부처는 정부행정의 효율성, 국가위기관리 능력 등을 고려하여 한 곳에 집중돼 있어야 한다”며 “모든 중앙행정부처를 연기공주로 이전하는 방안은 이미 위헌판결이 났기 때문에, 중앙부처는 수도권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인구 분산과 충청권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세종시를 교육특구로 지정해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의 주요 대학 3개와 외국 유수 대학 2개를 유치해 국제교육도시로 만들겠다”며 “세종대왕이 집현전을 설치한 정신에 따라 세종시에 국가정책대학원을 설립해 정책전문가도 양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다른 대선후보들에게도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문 후보는 10일 ▲고위공직자 1가구 1주택 의무화와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 ▲대통령 당선 후 6개월내 보유세와 거래세의 안정적 정착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투기근절 사회대협약을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다. 9일에는 서민경제 회생을 위해 집권 후 80조 원의 공적기금을 조성, 5년 동안 800만 명의 서민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생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