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勞心잡기 이명박(왼쪽) 한나라당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정책협약 체결 및 지지선언식에서 협약서를 교환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1일 ‘민생경제 살리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전체 인구의 50%에 그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을 70%로 늘리고 8%에 이르는 청년실업률을 4%이하로 낮추며 주거비·사교육비 등 7가지 서민고통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이른바‘민생경제 747’이다. 이 후보의 거시경제 정책인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에 ‘민생경제 747’을 합쳐 국민성공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다.

이날 종합대책은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발표했다. 이 후보는 “여러 정책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민생경제 살리기”라며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고 서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민생경제 살리기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할 것”이라며“정부 기구를 늘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 문제만큼은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은 대선 막바지, ‘일 잘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범여권으로부터 ‘친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이 후보가 대선 종반부에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종합 제시함으로써 서민층 표심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민생경제 살리기 종합대책은 주로 서민생활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에 방점을 둔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를 살릴 대통령’으로서의 정책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생경제 747’달성을 위한 10대 주요과제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지난 1년간 민생현장을 돌며 직접 청취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10대 과제를 선정했다는 게 선대위측 설명이다. 과제에 따르면 연간 60만개씩 집권 5년 동안 모두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만개의 혁신형 선도 중소기업을 육성하게 된다. 또 대형마트의 지방도시 영업을 제한하고 재래시장 현대화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거주목적으로 주택을 장기보유한 1가구 1주택자에게는 양도세와 종부세를 경감하고 농지 거래 규제도 완화된다. 이밖에 여성을 위한 150만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고수, 500만원 이하 생계형 신용불량자 사면, 임금피크제 확대 등이 포함됐다.

양성욱·심은정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