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언론사의 지지율 조사 결과 상승세에 고무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30일에도 서울 및 수도권 총력전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주말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역전(驛前)투어’를 통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바닥 표심을 훑을 계획이다. 정 후보는 특히 자신의 취약계층인 수도권 2030세대를 집중 타깃으로 하고 있다. 3일째 서울 및 수도권 일대를 돌며 ‘좋은 성장’, ‘좋은 경제’ 실현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서울 연신내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바닥민심이 서서히 저쪽(한나라당)은 안 된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세금 잘 내고, 군대 갔다 오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양심을 가진 제가 여러분의 ‘가족 지킴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자신감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근거한다. 27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17.8%가 나와 지난 18일 조사 때보다 4.6%포인트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왔다. 28일 국민일보와 매일경제-메트릭스 여론조사에서 각각 17.7%, 18.6%로 10% 후반대로 상승했으며, SBS-중앙일보 패널조사에서는 15.2%로 14.7%를 차지한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차이나마 따돌리고 오랜만에 2위로 복귀했다. 신당 자체 조사에서도 30대에서 정 후보 지지율이 일주일 전에 비해 6.6%포인트 상승한 24.6%, 이명박 후보는 7.7% 포인트 하락한 28.9%를 차지했다. ‘BBK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 후보가 28.9%로 이 후보(19.7%)를 앞섰다. 정 후보 선대위의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2030세대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이 드러나면서 ‘이명박을 어떻게 찍느냐’는 심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연신내역에서 출근 유세를 끝낸 후 KBS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 “여성이 편안해야 가족이 행복해진다”며 “0세부터 취학 전 아동의 무상보육,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등 여성정책의 적극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여심’(女心) 공략에 나섰다. 이현미·윤석만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