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의 영향으로 국내산은 물론 수입산 쇠고기 값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수입 쇠고기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5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한우 및 육우 등 국산 쇠고기 값 역시 3.2% 하락해 지난 98년 4분기 9% 떨어진 이래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에 앞서 1분기(1~3월)에도 국산과 수입 쇠고기 각각 0.3%, 2.3% 떨어졌고, 2분기(4~6월)에도 나란히 2.0%, 3.7% 하락했다.

쇠고기값 하락의 영향을 받아 3분기 돼지고기 값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떨어졌다. 이는 96년 4분기에 9.5% 하락한 데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실제 시장 가격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서비스(KAMIS)에 따르면 한우 불고기감(500g·1등급)의 10월 평균가격은 1만7483원으로 지난해(2만1138원)보다 15.6% 떨어졌다. 한우 등심 역시 1년 동안 3만4145원에서 3만1856원으로 6.7% 하락했다.

호주산 등심과 갈비, 불고기도 각각 3.0%(2만1606원→2만958원), 20.5%(1만2968원→1만308원), 16.9%(1만171원→8450원)씩 싸졌다.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ｇ)은 7595원에서 7183원으로 5.42%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소식 등에 호주산 등 다른 수입산과 국산 쇠고기 재고가 앞서 시장에 풀리면서 전반적으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