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정 파탄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은 대선용, 면피용 정당으로 새로운 60년의 역사적인 시작을 뻔뻔하고 무능한 이들 좌파정권에 다시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지난 5년은 한마디로 ‘거꾸로 간 5년’으로 대한민국은 모욕과 경멸을 당했다”면서“이번 대선은 나라의 근본, 미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호황 속에 ‘나홀로 F학점’을 받았는데 이런 세월을 더 참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말만 하는 무능한 국정 파탄세력을 일 잘하는 유능한 국가발전세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특히 “규제완화를 위해 규제개혁위원회를 국회로 옮겨 오고,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면서 “출총제나 금산분리 등의 낡은 제도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정동영 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신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고, 정 후보는 국정 파탄세력의 후계자일 뿐으로 간판만 바꿔단다고 책임을 면할 수 있느냐”면서 “노인 분들은 집에서 쉬시라고 한 사람, 집안 어르신으로부터 송사까지 당한 사람이 ‘가족 행복’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언행이 도를 넘었다. ‘정치인 노무현’의 권리는 퇴임 후에 주장하고 지금은 ‘대통령 노무현’의 의무를 다하라”면서 “걸핏하면 야당에 시비를 걸지 말고 중립을 지키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과 관련, “BBK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의 귀국에 목숨을 건 세력이 있다. 이들은 ‘한 방의 유혹’에 목을 매고 귀국하면 카 퍼레이드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번에는 ‘11월의 추억’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제에 선거사범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북방한계선(NLL)과 영토선은 별개’라는 대통령의 언급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러다가 휴전선이 그냥 철조망 선일 뿐이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총리회담이나 국방장관회담에서 과속은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