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지율 정체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여권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5일 경기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시흥 = 심만수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로 다가온 ‘돌발 태풍’을 맞아 고심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도의 내리막세가 끝날 줄 모르고, 정국 주도권은 점점 더 약화되는 분위기인 까닭이다. 정 후보는 한편으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이 전 총재를 ‘부패세력, 과거세력’으로 몰아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 차별화를 본격화하는 양면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정 후보는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랜드 노동조합을 방문, 간접고용에서 발생하는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원청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고강도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간접고용에서 발생하는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최종 책임을 원청회사에 부과하는 간접고용규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외주용역화를 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 후보의 행보는 대선판도 변화와 무관치 않다. 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1일 SBS 조사 때 17.1%로, 이 전 총재(19.1%)에게 역전을 허용하더니 5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12.3%로, 이 전 총재(20.8%)보다 8.5%포인트나 뒤졌다. 정국 주도권 약화로 후보단일화 논의도 제자리걸음이다. 정 후보측은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카드로 정책 노선 차별화를 내놓고 있다. 이명박 후보·이회창 전 총재와 대립각을 형성할 수 있는 개혁적 정책행보로 여론의 전선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의 한 측근은 “교육행보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고, 당분간은 일자리 대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