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지난 8월29일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 해외수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우상룡 GS건설 플랜트사업 본부장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마르완 엘라라비 이집트 국영석유회사(ERC) 회장과 ‘하이드로크래커’ 프로젝트 계약식을 가졌다. 계약금액은 무려 18억달러(한화 1조6977억원 상당). 그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국내 업체가 수주한 단일계약으로 사상최고 액수다. GS건설은 오는 2012년까지 카이로 북쪽 20㎞ 지점에 있는 복합정유단지에서 하루 정유 처리능력이 8만배럴인 감압증류시설 등을 건설하게 된다.

GS건설은 올해 하이드로크래커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해외건설 부문에서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집트, 이란, 카타르, 오만, 태국 등 5개국에서 현재 8개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 하이드로크래커 프로젝트는 설계에서 자재구매, 공사, 시운전은 물론 자금조달(파이낸싱) 지원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그만큼 해외에서 기술력은 물론 회사 신인도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초대형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계약했다는 사실도 현지에서 GS건설의 입지를 말해주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중 단독사업으로는 최초인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신도시 개발사업도 승인받았다.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은 10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오는 2008년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10~30%의 지속적인 신규 수주액 증가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주액이 7조67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이제교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