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신작 영화를 모은 ‘제3회 KBS 프리미어 영화 페스티벌’이 4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다양한 국적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이 영화제는 극장과 TV에서 동시 상영하는 방식도 화제를 모았는데, 올해는 극장을 시작으로 TV와 온라인, DMB에서 순차적으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는 상영작이 대폭 늘어 총 10개국 16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우선 헝가리 출신 크리스티나 고다 감독의 영화가 2편이다. 30대 노처녀의 일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린 ‘낫싱엘스’와 헝가리 수구 대표팀과 정치상황을 엮은 ‘영광의 아이들’이 상영된다. ‘낫싱 엘스’는 헝가리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불리며 헝가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작품.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화제작들도 관객들을 찾는다. 넬슨 만델라와 그의 간수였던 그레고리의 일화를 그린 ‘굿바이 만델라’, 2006년 브라질 최고의 영화로 꼽혔던 ‘부모님이 휴가를 떠난 해’, ‘세크리터리’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매기 질렌할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셰리베이비’도 상영된다. 매기 질렌할은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코믹 연기가 일품인 롭 슈나이더의 ‘쿵후 프리즌’과 다이아몬드 도둑을 다룬 블랙 코미디 ‘데니스 피’, 스페인산 로맨틱 코미디 ‘다크 블루 올모스트 블랙’,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의 유쾌한 사랑 만들기 ‘블라인드 가이’ 등은 누구나 유쾌하게 볼 만한 작품들이다.

브누아 마지멜의 ‘친밀한 적’과 독특한 스릴러 ‘킹 오브 쏘로우-참을 수 없는 슬픔’ 등 프랑스 영화도 팬들을 즐겁게 할 듯하다.

김승우 주연의 일본 영화 ‘컬링 러브’, 대만 영화 ‘드러머’ 등도 화제를 모을 만한 작품. ‘컬링 러브’에서 김승우는 일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컬링 선수로 나온다.

이번 페스티벌은 4~14일, 17~21일, 25~29일 등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pmf.kb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는 이번 상영행사가 끝난 다음엔 ‘KBS 토요명화’가 폐지된 시간대에 새로 편성된 ‘KBS 프리미어’ 프로그램을 통해 상영작들을 방영할 계획이다.

강연곤기자 ky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