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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의 효과로 30%대로 치솟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보름 만에 20%대로 푹 꺾였다. 또 한나라당 지지도는 소폭 상승한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다른 정당 지지도는 모두 하향세를 보였다.

30일 문화일보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4%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여론조사 때 1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30.1%보다 5.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이달 초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보름 만에 반감하면서 노 대통령 지지도가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7.1%로 7.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 대통령 지지도 하락세는 지난 여론조사와 비교해 지역별로는 광주·전라(17.9%포인트), 서울(9.3%포인트), 부산·경남(8.6%포인트), 대전·충청(4.2%포인트)에서 두드러졌고, 상승세는 대구·경북(4.7%포인트)에서만 나타났다. 또 직업별 지지도 하락률은 블루칼라(14.4%포인트), 농림·어업(12.4%포인트), 학생(9,6%포인트)에서,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22.9%포인트), 민주노동당(13.4%포인트) 지지층에서 크게 감소했다. 또 연령별로는 20대(8.8%포인트), 40대(8.1%포인트)에서 가장 지지도가 많이 빠졌고 유일하게 50대에서만 5.4%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 조사 때보다 4.6%포인트 상승한 46.8%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2%포인트 빠진 10.4%, 민주당은 3.1%포인트 떨어진 4.1%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민주노동당은 6.2%, 국민중심당은 0.4%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범여권 표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큰 폭의 상승세(15.3%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대구·경북에선 16.2%포인트나 빠져 눈길을 끌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부산·경남 지역과 학생 계층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라 지역과 50대에서, 민주노동당은 인천·경기, 20대에서 지지도가 감소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