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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범여권 단일 후보로 누가 나오든 여전히 60%대 지지율의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위력이 현재로서는 대선 구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 후보의 범여 단일 후보로서의 경쟁력은 50%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정동영 경쟁력 ‘압도’ = 30일 창간기념 정치 현안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이 통합해 단일 후보를 낸다면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4.1%가 정동영 신당 후보를 꼽았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8.3%,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0.2%를 얻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 15일 조사에 비해 각각 4.1%포인트, 1.1%포인트 상승한 반면 문 후보는 1.7%포인트 낮아졌다.

안부근 ‘디 오피니언’소장은 “정 후보가 지난 15일 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범여 후보군 중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외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문 후보의 경쟁력이 다소 하락한 것은 후보 단일화 없이 독자세력화 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다는 응답은 ▲광주·전라(69.7%) ▲30대(66.9%) ▲화이트칼라(62.3%) ▲신당 지지층(74.0%)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후보는 ▲대전·충청(26.8%) ▲19∼29세(36.9%) ▲학생(40.9%) ▲민주당 지지층(47.2%)에서, 문 후보는 ▲인천·경기(13.3%) ▲50대(15.5%) ▲화이트칼라(14.5%) ▲민주노동당 지지층(21.8%)에서 높게 나타났다. 범여권(신당+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후보(64.8%), 이 후보(23.9%), 문 후보(6.4%) 순으로 나타나 정 후보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 이명박 초강세 여전 = 이 후보가 최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출마설(說)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범여 단일 후보와의 가상 대결 때 2배~6배 가까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에서 정동영 후보가 나올 경우 이명박(59.2%), 정동영(25.2%),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6.3%)의 순이었다. 이인제 후보가 나올 경우에는 이명박(64.2%), 이인제(12.7%), 권영길(10.9%), 문국현 후보가 나올 경우 이명박(64.9%), 문국현(11.2%), 권영길(10.3%) 순이었다.

지난 15일 조사와 비교하면 정 후보는 23.1%에서 2.1%포인트, 이인제 후보는 9.5%에서 3.2%포인트 상승한 반면 문 후보는 12.4%에서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인제 후보가 충청과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가상대결시 문 후보를 앞선 게 눈에 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