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한 땅을 원래의 숲으로 되돌리는 작업은 곧 모래와 나무와의 싸움이다. 중국 정부의 사막화 복원 50년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인간활동에 의해 생긴 사막화 지역의 60%를 복원하고 2050년까지는 모든 사막화 지역을 완전 복원하도록 했다.

이 목표는 실현 가능한가. 전문가들은 “생태복원속도가 사막화속도를 앞지른다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생태복원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나무심기다. 숲이 전진하면 사막은 반드시 물러간다.

중국 당국이 사용하는 개념을 빌면 투이겅환린(退耕還林)이다. 산림과 초원을 갈아엎어 농지로 만든 땅에 다시 나무를 심고 초지를 형성해 숲을 되살린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생태복원 사례는 네이멍구(內蒙古)의 쿠부치(庫布齊)사막 일대에서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황허(黃河) 물을 끌어와 관개를 하고 나무에 물을 대는 등 피눈물나는 노력을 이어왔다. 사막 모래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초원지대를 넘어오지 않도록 사막 주변에 방풍림을 심는 것은 기본이다. 시기별 방목금지도 시행하고 있다.

범지구적인 노력도 계속된다. 특히 사천푸가 필연적으로 몰고 오는 봄의 불청객, 황사의 직격탄을 맞는 한국측의 협력이 돋보인다. ‘한중미래숲’이 지난해 중국 정부와 협정을 맺은 ‘한중 우호 녹색장성 건설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중미래숲의 당면 계획은 오는 2010년까지 쿠부치사막의 동쪽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길이 28㎞, 폭 3~8㎞, 면적 3,587㏊의 방풍림을 만드는 것이다.

주중 대사를 지낸 권병현 한중미래숲 대표는 “만리장성이 과거 외적 침입의 방어선이었다면 녹색장성은 오늘날 사막화와 황사의 확장을 막는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장성 사업의 중국측 파트너인 공청단의 탕번위안(湯本淵) 부비서장은 “녹색장성 프로젝트는 한중 협력 정신과 환경 외교를 중시하는 세계적 추세에 부합한다”면서 “동북아 전체의 과제로 떠오른 쿠부치 사막의 확대를 막고 생명이 숨쉬는 숲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허민특파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