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해상 직원들이 장애아를 대상으로 ‘1일 대리부모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융권은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적만큼이나 사회공헌활동에 있어서도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공공성을 살려 금융 및 경제교육, 저신용자 지원 등 다른 민간 기업들이 좀처럼 참여하기 힘든 분야에서 다양한 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에 걸친 영업망을 통해 지역 밀착형 공헌활동을 하는 것도 자랑거리. 맏형 격인 은행에서부터 증권·보험· 신용카드사에 이르기까지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저 비눗방울이 너무 예뻐요.”

지난 8일 오후 인천 중구 사동 ‘재미난 박물관’. 경기 광주의 지체장애 아동 보호시설인 창림원 아이들 11명은 박물관 전시실을 가득 채운 비눗방울을 잡으려 이리저리 손을 뻗었다. 손이 닿으면서 터지는 비눗방울. 그때마다 ‘까르르 까르르’ 아이들 웃음보도 터졌다. 이날 아이들의 부모 역을 맡은 이들은 현대해상화재 기획실 직원 11명이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화재의 ‘함께하는 사회봉사’활동이 화제다. 단순히 기금을 전하는 식이 아니라 전 직원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아동들을 위해 수영장, 눈썰매장, 놀이동산 등의 다양한 야외활동을 함께 하는 활동 형태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월부터 벌여온 ‘1일 대리부모 봉사활동’. 아이들은 수양 부모 덕에 모처럼 몸의 불편함을 잊을 수 있었다.

류제영 기획실 차장은 “몸이 불편해 야외 나들이가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 박물관은 새로운 세상이고, 신비로운 세상이었다. 그들은 연말연시에 보내오는 선물이나 잠깐의 관심보다는 같은 시선으로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그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가 직접 행사에 참여해 보육시설 아동들에게 동화책을 선물하고 함께 인형극을 관람해 화제가 됐다.

현대해상은 이와 함께 매월 급여에서 실수령액의 2000원 미만 금액을 적립해 교통사고 유자녀들에게 매월 장학금과 함께, 각종 기념일에 기념선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25일에는 2박3일간 경북 경주에서 자투리사랑운동 하계캠프를 실시하기도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 1988년 서울을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횡단보도안전등’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 총 1600여개를 설치해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횡단보도 내의 교통사고 건수가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설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