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괴물

추석을 맞아 지상파 방송국들이 다양한 특선 영화를 준비했다. 한국영화가 늘 강세였던 추석 극장가의 모습처럼, 안방극장에서 한국영화들이 많이 눈에 띈다. 최신 흥행작부터 명절마다 찾아오는 코미디영화까지, ‘차림표’도 제법 풍성하다. 극장에선 주목받지 못했지만 의외로 쏠쏠한 재미를 주는 작품들도 챙겨보자.

◆최신 흥행작 ‘대결’= 지난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한국영화들이 안방극장에서 다시 대결을 벌인다. 우선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도착했다. KBS 2TV가 26일 오후 9시30분 방영할 ‘괴물’이 지난해 극장에서처럼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지 관심사. 지난해 추석 시즌 흥행 1위를 달렸던 ‘타짜’도 24일 KBS 2TV에서 방송될 예정. 도박꾼으로 완벽 변신한 김혜수와 조승우, 유해진 등 주연들의 연기에 주목해서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팬터지 대작 ‘중천’은 27일 SBS에서, 올해 상반기 최고 인기작 ‘미녀는 괴로워’도 25일 SBS에서 방영될 예정. 황정민·류승범 주연의 ‘사생결단’(MBC 26일), 정준호·정재영이 나오는 ‘거룩한 계보’(KBS2 25일), 설경구·조한선의 ‘열혈남아’(KBS2 23일) 등은 오랜만에 TV 앞에 앉은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남자 영화’다.

미처 극장에서 챙겨보지 못한 수작들도 만날 수 있다.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고교생의 고민을 유쾌하게 담은 ‘천하장사 마돈나’(KBS2 25일),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뮤지컬 ‘삼거리 극장’(KBS2 25일) 등은 밑줄을 미리 그어둘 만한 작품들.

◆추석엔 역시 코미디 = 추석때마다 알찬 흥행을 기록했던 코미디들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가문’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MBC 25일)과 2편 ‘가문의 위기’(SBS 26일)가 잇따라 방송되고, 최근 세번째 편인 ‘상사부일체’가 개봉한 데 이어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2편 ‘투사부일체’도 26일 SBS에서 방송된다.

김수로가 벌이는 좌충우돌 소동극 ‘잔혹한 출근’(MBC 22일)과 신현준·권오중·최성국의 코믹 연기가 볼만한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MBC 26일), 차태현이 우연히 트로트 가수가 되는 록가수 지망생으로 변신한 ‘복면달호’(SBS 26일) 등은 비교적 최근 개봉한 코미디 영화들. 이범수와 김정은이 주연을 맡은 ‘잘 살아보세’(KBS2 22일)나 엄정화·다니엘 헤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Mr. 로빈 꼬시기’(KBS2 26일)도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들이다.

◆외국영화도 있다 = 매년 추석 안방극장에서 외국영화는 약세. 하지만 장르별로 챙겨볼 만한 작품들도 다수 편성됐다. 팬터지 영화의 대명사격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2편 ‘두 개의 탑’과 3편 ‘왕의 귀환’이 SBS를 통해 22일과 23일 잇따라 방송된다.

톰 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우주전쟁’과 윌 스미스 주연의 SF 영화 ‘아이 로봇’도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다.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았고, 암울한 미래상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은 ‘아일랜드’(SBS 22일)도 SF영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다.

명절마다 영화 팬들을 찾아오는 홍콩 스타 청룽(成龍)은 SBS에서 25일 방송하는 ‘BB 프로젝트’로 체면치레를 했고 톰 행크스의 ‘터미널’(KBS2 22일)과 토니 자 주연의 태국 액션영화 ‘옹박:두번째 미션’(MBC 24일) 등은 ‘킬링타임’용으로 무리없다.

EBS는 ‘터치 오브 스파이스’ ‘리틀 러너’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감동적인 드라마를 담은 작품들을 24~26일 3일 동안 연속 편성해 눈길을 끈다.

강연곤기자 ky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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