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책벌레는 인도인들이며 한국인들의 독서 시간은 조사대상 30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NOP 월드의 세계각국 미디어접촉시간에 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책·신문·잡지 등 활자매체를 읽는데 소비하는 시간은 주당 3.1시간. 이는 주당 10.7시간 독서를 해 1위를 기록한 인도인들의 독서 시간에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인도가 가장 높은 독서 수준을 보인 데 대해 인도에서는 높은 문맹률(도시 15%, 농촌 30%)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국 9.4시간, 중국 8시간, 필리핀이 7.6시간으로 인도의 뒤를 이었으며 일본은 4.1시간으로 29위, 대만은 5.0시간으로 28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미국도 각각 5.3시간과 5.7시간으로 세계 평균에 못 미쳤다. 주당 세계 평균 독서시간은 6.5시간이었다.

인도인들은 독서시간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매체 이용시간은 적었다. 주당 TV 시청은 13.3시간으로 27위, 라디오 청취는 4.1시간으로 27위, 인터넷 접속은 7.9시간으로 23위였다. 주당 TV 시청과 라디오 청취의 세계 평균은 각각 16.6시간과 8시간이었다.

TV 시청 시간과 라디오 청취 시간에 있어서는 각각 태국(22.4)과 아르헨티나(20.8)가 선두였다. 한국은 각각 15.4시간과 3시간으로 18위와 29위. 여가 때 컴퓨터나 인터넷 사용은 대만이 주당 12.6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한국은 세계 평균 8.9시간보다 많은 9.6시간으로 12위였다.

NOP의 조사시점은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까지로, 세계 30개국 13세 이상 3만여명을 인구비율별로 할당해 분석했다.

한편 한국출판연구소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 해 동안 “1권 이상 일반 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한 성인은 76%였다.

독서시간은 평일 37분, 주말 34분으로 나타났다. 초·중·고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율이 줄었고 독서시간은 10년 전에 비해 5분의 1이 감소한 하루 45분 정도로 나타나 영상매체와 활자매체 등이 공존하는 다매체 환경에서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