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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또다른 재미는 주제곡이다. 드라마 내용 못지않게 쉽고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주제곡 ‘랄랄라, 잇츠 러브’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가수를 두고 인터넷에선 지금 한창 옥신각신이다.

맑은 음색때문에 가수 ‘별’을 지칭하는 이도 있고, 안정적이고 독특한 고음때문에 박혜경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모두 틀린 답이다. 주인공은 3인조 혼성밴드 ‘더 멜로디’란 팀이다. 지난 2003년 결성해 홍대 앞 클럽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 활동을 펼치는 기대주다. 올해 2월 첫 데뷔앨범을 내기도 했다.

“처음 (드라마) 영상없이 대본만 받고 작업한 곡이었어요. 요즘 사랑이 이렇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죠. 뭐랄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느낌의 사랑이랄까요?”

그렇게 만든 노래는 금세 제작진의 눈에 띄어 타이틀곡으로 정해졌다. 리더 고운(키보드·28)은 “누구나 듣고 연주할 수 있도록 원 코드(chord)로 구성했다”며 “일반적인 가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써서 독특한 느낌이 강한 것 같다”고 했다. 맑고 안정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보컬 타루(본명 김민영·26)는 “어떤 노래도 식상하게 불러본 적이 없다”고 했다. 드럼과 함께 3인조 구성인 ‘더 멜로디’는 이번 OST 음반에서 주제곡이외에 산뜻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폴리’도 실었는데, 동화같이 순수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이들의 알려진 노래들은 밝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우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는 고운과 타루의 계절성 우울증에 기인한 듯하다. 고운은 겨울에는 한국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특정 계절에 우울증이 심하고, 타루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엔 5일정도 우울증이 심하다”고 했다.

“우리의 음악은 위로가 주목적이에요. 스스로를 위로하고 대중을 위로하죠. 위로를 위한 음악을 하기위해서 세련되고 테크니컬하고 예뻐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고운)

최근 열린 ‘200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 이들은 단단하고 안정적인 사운드와 음색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타루의 ‘끼’는 누구나 반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고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록이고,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여성 목소리”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그런 생각들을 음악에 한창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