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7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23명의 태극전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든 뒤 간단한 해단식을 하고 곧바로 해산했다.

이날 청바지에 넥타이를 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베어벡 감독은 자신의 사퇴와 관련, “마음을 정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한 번 내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결코 바꾸지 않겠다”며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목전에 닥친 올림픽 최종예선과 관련해서는 “올림픽팀도 홍명보, 고트비, 코사 코치 등 훌륭한 스태프가 있다. 내가 결정할 건 아니지만 나머지 스태프가 올림픽팀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국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난 13개월간의 성과에 대해 “아시안컵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결과적으로 3위로 마감했다. 그렇지만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는 동안 세대교체가 잘 이뤄졌고 이 선수들이 2010년 월드컵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의 향후 진로는 J리그행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올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오이타와 요코하마FC 등 일부 J리그 클럽이 오래 전부터 일본 프로축구를 이미 경험해본 적이 있는 베어벡 감독을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