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직원이 해병대 극기훈련을 통해 하나가 됐다.

임직원이 갖춰야 할 첫번째 경영자질로 ‘패기’를 강조해온 SK가 해병대 극기훈련을 통해 하나로 뭉친 것이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SKC와 SK텔레시스 임직원 400여명은 지난 6월18일부터 2박3일 동안 6차례로 나눠 충남 태안군 안면읍 웨스턴 레저타운 해병대 전략캠프에서 진행된 해병대 극기훈련에 참가했다. 이 행사를 직접 추진한 최신원 SKC 회장은 해병대 출신으로 지난 9일부터 열린 제4기 해병대 극기훈련에 참가했다. 특히 최회장은 외아들이 지난해 10월 해병대에 입대했을 정도로 ‘해병대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해병대 극기훈련은 임직원 사이에서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지자 SKC와 SK텔레시스의 대표이사 회장인 최 회장이 ‘나부터 변하겠다’면서 제안해 실시됐다.

SK그룹의 해병대 극기훈련은 지난 1998년 처음 실시됐다. 최 회장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모든 해병대 극기훈련에 참여했다.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극기훈련 첫날인 지난 9일 ’우리는 하나다’라는 주제로 제식훈련, 기초체력(PT)훈련, 육상 소형고무보트(IBS) 등의 기초훈련을 마쳤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12m를 하강하는 레펠 훈련과 IBS를 함께 짊어지고 바다로 뛰어드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팀워크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최 회장은 레펠 훈련 때 가장 먼저 하겠다고 자원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훈련 참가 임직원들이 ’나와 회사를 위해서’라는 팀워크 훈련을 위해 해변을 행군했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인 최신원 회장은 대주주 경영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바 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