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은 변신이 아닙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시술을 해야지 스타배우를 모방하려는 일방적인 생각은 결코 충족될 수 없습니다. 물론 과장된 정보를 인터넷 등에서 공급하는 일부 의사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안병준 공보이사(안병준 성형외과 원장·사진)는 “성형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족으로 환자들과 의사들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한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환자들의 성형인식 문제점은.

“인터넷 매체 광고나 정보 등의 영향으로 환자들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성형이 잘 된 사진이 있으면 똑같은 수술을 해달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환자 스스로 답을 가져와 자기의 기준을 맞춰 주지 않으면 그냥 가버린다. 그러나 기본틀이 다른데, 케이스별로 같은 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 환자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변했는가.

“환자들이 너무 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수술하고 실밥 뽑고 한두 달이 지나야 안정되는데, 수술마치자마자 마음에 안 든다고 재수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성형을 변신이라고 생각하니까 현실과 괴리가 생기는 것이다. 쌍꺼풀수술이나 코높임 수술을 한 뒤에도 부분적으로 눈을 키우고, 코를 높여달라는 등 요구가 많다.”

▲ 의사로서 반성할 점은.

“환자들과 상담을 할 때 수술 전 설명이 과장되어 수술 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성형을 하지 않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이에 소극적인 측면도 있다. 일부는 인터넷 등을 이용해 과장된 정보나 광고를 제공하기도 한다. 협의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를 막으려 하고 있으나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 성형외과 의사들의 노력을 소개한다면.

“매달 한 번씩 윤리위원회를 열어 인터넷이나 잡지에 과장광고를 한 병의원을 선정해 질의서를 보내는 등 자정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하면 경고장을 보내고 그래도 시정이 안 되면 관내 보건소에 고발하기도 한다. 특히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무료진료 등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