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서광수(63) 총장은 따스한 인간성 위에 외국어나 첨단기술을 습득하는 디지로그(digital+analog)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서 총장은 “자칫 편중된 지식만 쌓다보면 사회의 건강과 인간의 도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대학은 균형잡힌 교육을 통한 휴먼엘리트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학교 구성원을 설득한 끝에 삼육대와 삼육의명대의 통합을 일궈낸 서 총장은 “무엇보다 시설확충 등 통합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 임기내 목표”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캠퍼스에서 서 총장에게 국제화의 구상과 비전을 들어봤다.

―삼육대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은 어떤 것입니까.

“삼육대는 세계 100여개 대학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외국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국제적 경험을 지닌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체 교수 중 원어민 교수비율은 전국 최상위권이며 학생들에게는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추면 ‘SU秀MVP’인증을 부여해 격려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합니까.

“세움, 키움, 나눔을 갖춘 휴먼엘리트가 되어야 합니다. 세움은 종교를 통해 인성을 세우는 것이며, 키움은 외국어 능력을 배양하는 등 자신의 비전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눔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이 세가지가 완성되어야 글로벌 경쟁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벌써 해외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육대의 해외진출 계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근교에 교육원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우선 이 지역에서 연구하는 교수나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현지에 있는 교포 자녀와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과정과 일부 전공과정을 개설하여 가르칠 것입니다. 성과를 지켜보고 궁극적으로 분교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특별히 삼육대에서 세계에 내놓을 만한 특성화 분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지난 2005년 같은 재단내 전문대학인 삼육의명대와의 통합을 이뤄내면서 보건복지 특성화를 살려나갈 계획입니다. 보건복지 통합교육 기반의 한국형 케어매니저 양성사업 추진을 위한 특성화 사업단을 발족하여 기업과 연구소를 적극 유치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유비쿼터스 기술과 연계해 어디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케어매니저 네트워크시스템(CMNS)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장께서 평소 강조하신 디지로그적인 교육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디지로그란 바로 따스한 인간성 위에 구축된 첨단문명이며 온화한 감성 속에서 길러진 냉철한 이성을 말합니다. 이는 영(靈)·지(知)·체(體) 세 가지를 교육한다는 삼육대의 설립의미와 맥을 같이합니다. 교육의 폐해는 지식교육 편중으로 인한 인성교육의 실패이며 인성교육의 실패는 사회의 건강과 인간의 도덕성을 저해하는 주원인입니다. 이러한 병폐속에서 삼육대가 지닌 고유한 사명은 지적, 도덕적 능력과 신체적 건강을 고르게 발달시킴으로써 디지로그적인 인재를 사회에 배출하는 것입니다.”

―재임 2년 6개월중 성과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있다면.

“우선 삼육의명대와 통합을 이뤄낸 것이 큰 성과입니다. 이제 삼육대는 전교생 5000명을 넘는 중견급 대학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통합에 걸맞은 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8학년도 대학전형과 관련한 말들이 많습니다. 삼육대의 전형 계획은 무엇이고, 대학 입시 제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우리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을 전년도와 반대로 학생부에 비중을 많이 두어 학생부 50%, 수능 40%를 반영합니다. 학생부와 수능간 등급 점수 분포는 동일하게 반영할 예정이며,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은 7%, 수능은 5.6%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가 정해준 지침을 충실하게 따른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학생선발 문제에 간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약력

▲1943년 11월 대구 출신 ▲경북대 농과대학 졸업(1967) ▲경북대 농학박사(1984) ▲삼육농업전문대학 원예 과장(1984) ▲서울 잠실교회 담임목사(2000) ▲부산위생병원장(2003) ▲부산위생병원 및 위생한방병원 원장(2003) ▲노원교육발전위원회 위원장(2006)